[오이스가] 보편적인 연애
2015. 4. 19. 22:12




"참, 지긋지긋하다."



스가와라 코우시는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오이카와는 심장이 도려져 나가는 듯이 아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익숙해진 모진 말은 상처가 되질 못했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같았다. 



"그만할래."



그렇게 말하며 스가와라 코우시는 테이블에서 일어섰지만 오이카와는 그를 잡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늘의 싸움 주제는 곧 있을 7주년 기념일에 관한 것이었다. 스가와라 코우시는 돈을 들여 외국 여행을 제안했고 오이카와는 어떻게 해도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미안, 시간을 낼 수 없을 것만 같아. 한창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스가와라 코우시에게 미안해서 그 말을 좀 늦게 전한 게 화근이었다. 이렇게 또, 의미 없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만할래. 스가와라 코우시와 오이카와 토오루가 이렇게 쉽게 끝을 단정 짓기 시작한 건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사귄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에는 그만이라는 말은 강한 스킨쉽때나 사용하는 애교 섞인 언어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그만이라는 말은 아주 피곤했고 지치고 사람을 쳐지게 만들었다. 덩그러니 다 마시지도 않은 커피잔을 들여보며 오이카와는 한숨을 쉬었다.
그래, 차라리 그만하는 것이 나을지도 몰랐다. 서로가 너무도 간단하게 이별을 습관처럼 입에 담는 순간부터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었다. 오랜 연애가 주는 익숙함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스가와라가 자리를 뜨고 나서 오이카와는 그를 기다리지 않은 채로 거리로 나섰다. 아마 이렇게 열을 내더라도 내일이면 연락이 와 "미안해."라고 사과하는 레퍼토리가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쉬이 용서하고 싶지 않아 기계를 암전시켜 점퍼 깊숙이 쑤셔 박았다. 3개월 전에 싸웠을 때 스가와라 코우시가 자신에게 내보인 방법이기도 했다. 너도 한번 당해봐라. 아주 치졸하고 치졸한 방식과 같아도 어쩐지 그런 오기가 들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엇나간 연인 사이는 아니었다. 1년 째에는 눈만 마주쳐도 입술이 부딪혔다. 2년째에는 친한 주변 사람까지 모두 연인 사이를 알 정도였다. 3년째에는 부모님께도 관계를 밝혔다. 4년째에는 스가와라 코우시의 유학을 위해 함께 런던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5년째에는 런던의 낡은 침대 위에서 결혼을 꿈꿨다. 그리고 6년째, 긴 시간을 함께 한 탓일까 아니면 다시 편한 고국으로 돌아온 탓일까.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함께 지냈던 런던에서의 시간이 서로에게 쌓여있던 걸지도 몰랐다.


오이카와는 스가와라 코우시가 옷을 허물 벗는 것처럼 두는 것을 싫어했고 스가와라는 오이카와 토오루가 아침 일찍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는 것을 싫어했다. 오이카와는 스가와라 코우시가 요리할 때 맛을 강하게 내는 것을 싫어했고 스가와라는 오이카와 토오루가 억지로 건강 주스를 권하는 것을 싫어했다. 오이카와는 스가와라 코우시가 사진작가라는 직업 때문에 스튜디오에 나가 밤을 지새우고 돌아오는 것을 싫어했고 스가와라는 오이카와 토오루가 랭귀지 스쿨 학교 사람들과 술을 마시는 것을 싫어했다. 그 외에도 떠올리면 많을 것이었다. 싸움의 원인은 언제나 사소했고 내려지는 것은 서로의 잔소리였으며 그것들은 금세 무시당했다. 어쨌든 그곳은 머나먼 땅이었고 방세를 서로 나눠 내고 있었으니까. 두 사람이 아니라면, 이 공간이 아니라면 벗어날 공간이 없었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나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오이카와는 스가와라 코우시가 카메라를 든 순간을 좋아했고 스가와라는 오이카와가 집에서 책을 넘기는 모습을 좋아했다. 오이카와는 스가와라 코우시와 함께 마트에 나가 카트 가득 온갖 식료품을 챙기는 것을 좋아했고 스가와라는 오이카와 토오루가 멋대로 레시피를 뒤섞어 만들어주는 요리를 좋아했다. 오이카와는 스가와라 코우시와 함께 걷는 아파트 근처의 공원을 좋아했고 스가와라는 오이카와 토오루와 함께 나란히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보는 순간을 좋아했다. 그 좋아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싫어하는 날들도 버텼던 것이었다.


하지만 일본에 돌아와 서로 더는 억지로 묶이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과 함께 쌓였던 불만들은 좋았던 순간들을 너무도 간단하게 밀어냈다. 사소한 것으로 다투고 언제나 "너 그때-!!"라며 서로를 탓하기 시작했다. 싸움과 화해의 반복이 계속되니 이 모든 것이 더는 자극적이지도 놀랍지도 않았다. 오이카와는 혼자라도 더는 쓸쓸하지 않은 길을 그렇게 걸었다.








가장 최근에 싸웠을 때에는 오이카와의 생일이었다. 오이카와는 기본적으로 하얀 크림이 올려간 케이크를 좋아했고 스가와라 코우시는 초콜릿이 올라간 것을 선호했다. 그리고 스가와라 코우시가 정성 들여 준비한 생일 테이블에는 초콜릿 케이크가 올라가 있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내 생일이잖아. 적어도 케이크 정도는 내가 좋아하는 거로 맞춰주면 좋잖아."
"너 초콜릿도 먹을 수 있잖아. 나는 생크림 못 먹잖아."
"못 먹는 게 아니라, 안 먹는 거잖아."



유치한 싸움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최우선이 되지 못하는 순간 생기는 아주 사소한 균열이었다. 결국, 그날 생일파티는 아주 우울했다. 또 한 번은 같이 축구 경기를 보다가 싸운 적도 있었다. 선수 탓을 하는 오이카에게 스가와라가 안 그래도 져서 속상한 데 꼭 누굴 비난해야 하냐며 따진 덕에 커진 싸움이었다. 



"네 뇌는 좌뇌만 쓰이나 보지!!!"



이성적인 게 어때서? 사람은 감성적인 것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었다. 어쨌든, 자신이 변명처럼 그 말을 다 뱉기도 전에 스가와라 코우시는 냅다 가방을 챙겨 나가버렸지만. 그 외에도 엉망인 스가와라의 아파트에서 오이카와가 청소를 탓하며 잔소리를 했다가 싸웠고, 데이트 날엔 오이카와가 전철 사고로 1시간이나 늦어서 크게 싸우기도 했다. 


그때마다 서로는 간단하게 이별의 말을 입에 담았다. 지쳤다, 그만하자. 헤어질래- 와 같은. 그리고 결국은 서로가 아니면 안된다는 사실에 전화를 붙잡고, 거리를 달리고, 메시지를 보냈다. 미안해, 잘못했어, 용서해 줘. 7년이란 시간은 우습게도 서로를 미워하게 만들면서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진심이었는지 스가와라 코우시는 연락이 없었다. 다음날 견디지 못하고 휴대폰의 전원을 켰지만 벨 소리는 물론이고 메시지의 알림음 조차 울리지 않았다. 정말 이대로 끝낼 거야? 그런 거야? 불안하게 소용돌이치던 마음은 이내, 그래 헤어져. 어디 해 봐! 로 돌변했다. 그러면서도 멍청하게 울리지 않은 휴대폰으로 자꾸만 눈길을 주었다. 그마저도 곧 현실에 치어 할 수 없었지만.












"걘 진짜 나와 끝낼 생각인 거야."



회사의 새 프로젝트와 함께 온몸이 혹사당했다. 제대로 잠들지 못한 밤에 눈 밑이 거뭇거뭇했다. 식사는 언제나 간단한 샌드위치와 시리얼로 넘겼더니 살이 빠지는 기분도 들었다. 이게 사람 사는거야? 그냥 사표를 쓸까? 라며 실행에도 옮기지 못할 생각을 떠올릴 때 즈음, 드디어 프로젝트가 끝나고 일이 한가로워지기 시작했다. 다음날 출근도 무시하고 오이카와는 이와이즈미를 불러내 부어라 마셔라 술을 입에 털어 넣으며 징징거렸다. 



"이 화제도 이제 지긋지긋하다."
"지긋지긋하다고 말하지 마!"



잔을 기울이는 이와이즈미의 혼잣말에 오이카와가 버럭 외쳤다. 지긋지긋하다니, 정말 지긋지긋하게 지겨운 말이었다. 



"이 오이카와씨가 어떻게 지긋지긋할 수가 있어? 안그래?"
"7년이나 사귀면 그럴 수도 있지."
"런던에서 그냥 확 결혼하는 거였어."
"...그럼 지금 니들 이혼 소송 중이지 않을까?"



그리고 너희가 영국에 있을 당시에는 아직 동성 결혼 허용 아니었어. 자신을 위로하는 것인지, 아니면 현실에 눈을 뜨게 하려는 건지 이와이즈미의 말엔 거침이 없었다. 그리고는 지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싸우면서 참 잘 만난다 너희."
"..그렇게 싸워도 좋으니까."
"....아, 그러셔."
"싸울 땐 진짜 보기 싫은데, 돌아서면 또 보고 싶고 미치겠단 말이야."



스가와라 코우시의 이런 이런 점이 싫지만 이런 이런 점은 좋았다. 스가와라 코우시긔 이런 이런 점들이 미웠지만 반대로 이런 이런 점은 사랑스러웠다. 30년 가까이 함께 사는 가족들하고도 싸우는데 고작 7년을 함께 한 연인과 항상 웃고 행복하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현실이었다. 그래도 그 현실이 늘 꽃밭은 아니더라도 오이카와에게는 아름다운 밭이었는데-



"코우짱은 아닌가 봐. 이번에야말로 진짜 날 버릴 셈이야."
"먼저 사과해."
"저번엔 내가 먼저 사과했단 말이야."
"저번에 언제? 너 회식에서 술에 잔뜩 취해서 스가와라 코우시 집 쳐들어갔던 거? 그건 당연 니가 사과했어야지. 아무리 애인사이더라도 새벽 3시에 남의 집 현관을 그렇게 두드리는 놈이 어딨어? 우리 집이었으면 난 당장 경찰 불렀어."
"..."
"이번에도, 뭐.. 네 사정 알아보지 않고 먼저 계획 짠 스가와라도 문제가 있지만, 니가 먼저 프로젝트가 잡혀서 시간 내기 무리라고 빨리 말해줬어야지. 니가 어물어물하는 사이에 스가와라는 벌써 머릿속으로 여행 생각 했을 거 아니야."
"...나 바쁜 거 스가와라도 안단 말이야. 먼저 날 좀-"
"그러니까, 그 먼저라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잘못 된 거라니까?"



이와이즈미가 들고 있던 잔을 거칠게 내려놓으며 말했다. 



"먼저 탓을 하기 전에 예전처럼 먼저 상대를 생각 좀 해라. 니 인생에 가장 소중한 게, 처음이 뭐야."
"코우짱.."
"그럼 그걸 지킬 생각만 해. 우습지도 않은 그 자존심 세우기 전에."



단호한 이와이즈미의 말에 오이카와는 뚝뚝 눈꼬리를 타고 흐르던 눈물을 서둘러 닦아냈다. 응, 그래야지.
하지만 그 결심과 반대로 이와이즈미와 헤어지기 무섭게 오이카와는 겁쟁이가 되어버렸다. 알코올과 함께 치솟았던 용기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스가와라 코우시가 번호를 바꿨으면? 내 전화를 받지 않으면? 용서해달라는 말에 싫다고 대답한다면? 지금까지 없었던 경우의 수를 떠올리니 도저히 먼저 화해를 요청할 자신이 없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서로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도 새로운 경우였다. 그러니 그에 따른 대답도 새로운 경우일 것만 같았다. 새벽 2시,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내려보며 잘 지내느냐 연락하고 싶은 것을 오이카와는 감내했다. 홀로 집으로 걷는 길이 무척이나 쓸쓸했다. 


찬 바람은 뺨을 훑고 술에 절인 머릿속을 훑고 텅 빈 마음까지 훑어 지나갔다.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며 오이카와는 땅에 자꾸만 자신이 녹아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 스가와라를 그렇게 내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커피 정도는 다 마시도록 달랬어야 했는데. 뒤늦은 후회로 눈가가 시려왔다. 


그렇게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은 것처럼 축 처진 몸으로 아파트 앞에 섰을 때, 오이카와는 뜻밖의 인형에 걸음을 멈추었다. 믿을 수 없게도 스가와라 코우시가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화가 단단히 났는지 노려보는 눈빛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그 모습마저 반갑고 예뻐서 오이카와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흘렸다.



"너 웃음이 나와?"
"..."
"새벽 2시가 넘었는데 지금까지 술 마셨어? 내일 출근 하는 날 아니야?"
"맞아."
"팔자 좋다? 내가 없으니까 이제 막 편해졌지? 그렇지?"



늦게 돌아온 게 화가 난 걸까, 아니면 오래 기다린 것에 화가 난 걸까, 그것도 아니면 이렇게 멍청하게 구는 자신에게 화가 난 걸까. 스가와라 코우시가 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렇게 화난 스가와라보다 오이카와는 그의 상기된 붉은 뺨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도어락 비밀번호 알잖아. 왜, 안 들어갔어."
"..."
"추운데."



그 질문에 스가와라가 입술을 꾹 물었다. 그리곤 울음을 참는지 슬쩍 밤하늘을 올려보았다. 



"번호 바뀌었을까 봐."
"..."
"눌렀는데 삐릭 소리가 나지 않을까 봐. 그게 무서워서 못했어."



그 말에 오이카와는 다시 웃었다. 자신이 쓸쓸하게 걸으며 스가와라가 변했을 경우를 떠올렸던 것처럼 그도 그랬던 모양이었다. 7년이나 사귀면 이런 점도 닮는 건가? 오이카와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스가와라 코우시 앞에 섰다. 



"나도."
"..."
"나도 네 전화번호 바뀌었을까 못 누르겠더라. 없는 번호라고 기계음이 나오는걸 확인하는 게 무서워서."
"안 바꿨어."



그가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그리고는-



"아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까, 집이 너무 엉망인 거야... 갑자기 전에 네가 우리 집 와서 화냈던 게 생각이 나더라. 좀 치우라고 화냈던 거. 기억나? 그때- 나는 나대로 편한 자리에 정리했다고 생각해서 너에게 화냈는데.. 돌아보니까 솔직히 정리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엉망인 거 있지? 그래서 정리를 했어. 정리 하는김에 필름하고 사진들도 정리했는데... 네 사진이 너무 많은 거야. 그 안에는 웃는 너도 있고, 우는 너도 있고, 잠든 너도 있고... 여러 가지 오이카와 토오루가 있었는데- 그중에 네가 카페 테이블에 엎어져서 침을 흘리고 자는 사진이 있더라고."
"언제?"
"음, 우리 주말에 영화 보고 나서 카페 갔을 때 사진. 너 전날 스쿨 사람들하고 술 잔뜩 먹고 돌아와서 내가 막 화냈던 날. 뭐 그런 날이 한둘인가? 어쨌든 그런 보통의 날이었어. 제목은 잘 기억 안 나는데 내 화를 풀어 주려고 네가 어디서 영화 표를 끊어와서 끌고 나갔어. 근데 영화가 엄청 재미없었거든. 정말 재미없었어. 그건 기억나네. 그리곤 카페에 갔는데, 내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결국 그렇게 곯아떨어졌어. 근데.. 그때 나 화 안 났다? 그냥 좀 좋았어. 그렇게 피곤하고 힘든데.. 날 생각해서 티켓을 구해온 거잖아. 귀찮은데도 날 풀어주려고 극장에 가준 거잖아. 그리고 간신히 버텨 내 앞에 앉아있던 거잖아. 그래서 정신없이 잠든 네 얼굴이 좋아서 사진으로 남겨놨었거든. 그걸 다시 보는데- 프레임 안에 오이카와는 얼굴도 푸석푸석하고 침까지 질질 흘리는데.. 너무.. 너무 좋은거야."



스가와라의 목소리에서 울음이 느껴졌다. 



"그 사진을 찍었던 내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껴지니까 견딜 수가 없었어. 보고 싶어서."
"...."
"왜냐면 그 사진을 찍었던 나처럼 지금도 내 눈엔 그런 오이카와 토오루가 너무 사랑스럽거든."



결국 스가와라의 눈을 타고 눈물이 붉은 뺨을 적셨다.



"미안해. 이번에는 내가 잘못했어. 나와 달리 너는 매일 출근하느라 힘들고 휴가 쉽게 낼 수 없다는 거 알면서 억지로 밀어붙였어. 그래놓고 너에게 화내고 연락도 안 하고 자존심 세웠어."
"..."
"나, 용서해 줄 거야?"



억지로 웃으며 스가와라 코우시가 울었다. 엉망인 그 얼굴도 어쩐지 참 예뻐 보여서 오이카와는 급히 팔을 뻗어 차게 식은 그를 품으로 안았다. 아마 사진을 보고 스가와라 코우시도 저를 이리 예쁘게 봤겠지. 시리게 머리를 가슴을 통과하는 바람은 품 안에 안긴 스가와라 코우시가 고스란히 막아주었다. 그럼, 당연하지. 자신은 얼마든지 스가와라 코우시를 용서할 수 있었다. 늘 그랬으니까. 늘 그래왔으니까. 스가와라 코우시가 밉고 미웠던 자신을 늘 용서했던 것처럼 자신도 밉고 미운 그를 언제든 용서할 수 있었다. 몇 번째인지 셀 수 없던 또 한 번의 이별이 그렇게 끝났다. 우리만의 아주 보편적인 싸움이었으며 아주 보편적인 연애였다. 















-


스가른 전력 주제 ! 사진 !!!!


원래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그런 ... 그런 느낌의 오이스가가 보고팠다.

7짤의 오이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