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다.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말은 그것이 전부였다. 시험장을 나와 역까지 어떻게 걸어 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플랫폼에 앉아 스가는 멍하니 자신이 속하지 못한 세상을 눈에 담았다. 스쳐 지나가는 날카로운 바람은 칼날이 되어 목을 겨누는 것만 같았다. 둘러진 목도리에 얼굴을 반이나 묻어서 그런지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붉어진 손에선 자꾸만 땀이 차올랐다. 전차가 도착했다. 우르르 사람들이 타고 내렸다. 얼마 뒤 또 한 번 전차가 도착했다. 다시 우르르 사람들이 타고 내렸다. 이상한 점이라곤 하나 없는 그 모습을 몇 번이고 지켜보며 생각했다. 이 전차에 올라 가장 끝으로 가면 무엇이 나올까.
"안녕."
노오랗게 물들어 가던 하늘이 점점 푸른색을 띄우기 시작할 때 즈음 스가는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던 자신에게 떨어지는 목소리를 들었다. 앞만 노려보고 있던 시선을 돌려 옆을 보자 익숙한 얼굴의 소년이 서 있었다.
"오이.. 오이...카-"
잊을만한 이름은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가까운 이름도 아니어서 스가는 저도 모르게 더듬으며 입을 열었다. 그 멍청한 목소리에 소년은 웃으며 "오이카와 토오루."라고 제 이름을 정확하게 고쳐 말해주며 멋대로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어디 다녀와?"
그리고는 벽을 허물고 성큼 선을 뛰어넘는 질문을 해왔다. 스가는 조금 당황한 얼굴을 찌푸리며 입을 꾹 다물었다.
"교복 입은 걸 보니 학교? 그런데 카라스노 방향은 이쪽이 아니잖아?"
"너는? 아오바죠사이도 이쪽은 아닌데."
"아, 나는 병원."
교복 안 입었잖아. 그가 자신이 입고 있는 두꺼운 피코트를 잡아 흔들며 대답했다. 그리곤 웃으며 제 무릎을 두드렸다. 무릎이 안 좋아서 검사받으러 다니거든. 조금 침울한 목소리였다. 더 날카로워지는 바람을 뺨으로 받으며 스가는 오이카와에게 시선을 돌렸다. 침울한 것으로 치면 자신도 오늘 할 말이 많았다. 스가는 달아오르다 못해 식어 얼어버린 손을 들어 제 얼굴을 한번 덮었다 떼어냈다. 터져 나오는 한숨에 얼어버린 손이 저릿하게 녹았다 다시 얼었다.
"오늘 시험이 있었어."
누군가에게는 토로하고 싶은 침울함을 입에 담으며 스가는 중얼거렸다.
"원하던 대학의 2차 시험이었는데 시험도 망쳤고 인터뷰도 망쳤어."
패기 좋게 배구와 공부를 병행한 자의 결말이었다. 마치 자신이 청춘 만화의 주인공 소년이 되는 것처럼 기세 좋게 둘 다 하겠다고 나선 과거를 지우고 싶을 정도로 결말은 초라했다. 배구로 전국의 땅은 밟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대학 수험을 잘 치른 것도 아니었다. 결과는 보지 않아도 꽝일 게 분명했으니 아마 1년, 홀로 입시를 위해 재수를 해야 할 것이었다. 그 사실을 부모님에게도 그리고 친구인 다이치나 아사히에게도 스가는 전할 자신이 없었다. 기대감 가득한 부모님을 실망하게 만드는 것이 두려웠고 앞서서 나가는 두 친구에게 뒤처지는 자신을 확인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초라하게 홀로 남아야 하는 기분을 맛보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그 악몽과 같은 사실을 참아 낸다고 녹아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입을 다문다고 해서 자신이 괜찮은 것은 아니었다. 괜찮다고 위로를 받고 싶은 것은 아니었지만 누군가는 제 괴로움을 알아주기를 바랬다. 그게- 오이카와 토오루가 될 것이라고 스가는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어째서인지 입을 타고 어둑한 자신의 현실을 뱉고 말았다. 오이카와는 덤덤한 스가의 보고가 아닌 보고를 듣고는 "아, 그래?" 라고 간단하게도 대답했다. 빈말이라도 입에 발린 소리라도 "그래? 힘들겠네" 혹은 "괜찮아 잘 될 거야" 같은 위로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싱거운 반응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김이 팍 세어버려 허무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런 쓸쓸한 스가의 시야로 몇 번째인지 모를 전차가 다시 들어와 사람들을 토해내고 담아갔다. 요란하게 멀어지는 그 꼬리를 바라보며 스가는 문득 궁금해져 입을 열었다.
"저 전차를 타고 가장 끝에서 내리면 어떤 풍경일까."
"글쎄, 나도 가 본 적이 없어서."
자주는 아니지만 드문드문 애용하는 전차만큼이나 이용하는 역도 한정적이라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스가는 알 수가 없었다. 지금의 이 우울한 기분으로는 저 전차를 타고 아주 멀리멀리 떠나고 싶었다. 현실이 없는 곳으로. 멍하니 손바닥으로 턱을 받치고 있던 스가의 곁에서 오이카와가 몸을 일으켰다. 집에 가려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예상과 달리 탁탁 제 코트를 털며 일어선 소년이 던진 가벼운 말은 뜻밖의 제안이었다.
"가볼래?"
"응?"
"끝 역에. 뭐가 있는지 확인 하러."
"지금?"
스가는 당황한 얼굴로 플랫폼에 달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어느새인가 깜깜하게 잠긴 밤, 시간은 끝없이 흐르고 있었다. 갔다가 돌아올 수는 있는 걸까? 현실적인 고민에 대답을 망설이자 오이카와는 가볍게 웃으며 "미래에게 도피하자는 말이야." 라며 어울리지 않는 감성적인 말을 뱉었다. 그래도 어쩐지 그 우스운 제안이 썩 괜찮게 느껴져 스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몇 시간이고 붙이고 있던 엉덩이를 겨우 떼어냈다. 주머니에 적당하게 쑤셔 넣었던 오늘의 수험표가 바닥으로 떨어졌으나 다시 그것을 줍지는 않았다. 마치 그 움직임을 응원이라도 하는 듯이 새로운 전차가 늦지 않게 플랫폼 안으로 들어섰다. 코트 안에서 오이카와는 손을 뻗어 자연스레 스가에게 내밀어 왔다. 스가는 그것이 무언가의 동아줄이라도 되는 양 붙잡으며 서둘러 전차로 올라탔다. 전차 내부는 퇴근 시간과 겹쳐 빈틈없이 꽉꽉도 들어 차 있었다. 오이카와는 익숙하게 그 틈을 파고들며 스가의 손을 잡아당겼다.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뱉으며 벽 쪽의 가장 구석에 나란히 자리를 잡고 서자 어쩐지 어색해서 제대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잡고 있는 손이 민망해 놓으려 했지만 방금까지 차게 얼었던 손은 따뜻한 온기를 거부할 줄을 몰랐다.
"나 조금 두근거려."
오늘 아침, 어머니가 닦아 준 반질한 구두코를 보고 있는 스가의 머리 위에서 오이카와가 웃으며 중얼거렸다.
"모험하러 가는 기분이야."
"...뭐?"
"그렇잖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에 가는 거라고. 지금."
신난 아이처럼 떠드는 그 목소리에 스가는 자신이 썩은 줄을 붙잡은 게 아닐까 살짝 두려움이 엄습했다. 하지만 오이카와의 기분도 알 것만 같았다. 스스로 정해 놓은 범주에서 늘 돌아다니던 자신의 발걸음을 처음으로 틀어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일탈이라면 일탈이었고 모험이라면 정말로 모험과 같았다. 스가는 사람들 머리 사이로 보이는 밤의 익숙한 도시 풍경을 바라보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촌스럽지 않게 진정시키려 부단히 애를 썼다. 자신이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치고 오이카와 역시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쳤다. 끊임없이 달리는 전차는 승객을 태우고 내리며 멈추지 않고 달렸다. 스가는 지잉-하고 울리는 주머니 속의 자신의 핸드폰을 꺼냈다. [시험 잘 봤니?] 어머니의 문자에 꾹 버튼을 눌러 암전시켜버렸다. 노선표에 나와 있는 가장 끝의 지점에 가까워지면 가까워 질수록 사람의 수가 줄어들어 금세 스가는 오이카와와 함께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다. 텅 비어버린 반대편의 차창에는 어느새인가 도시의 풍경은 사라져 있었다. 대신 언덕인지 산인지 모를 풍경이 나왔다. 푸르른 하늘은 어둠을 가득 품고 물들어 있었다. 여전히 녹지 못한 눈의 마을도 나왔다. 다시 녹아버린 마을도 나타났다. 살면서 보지 못했던 처음의 풍경들을 그렇게 눈에 담으며 스가는 어느새인가 녹아있는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오이카와를 쥐어 보았다. 이러니까 미래에게로의 도피가 아니라 사랑의 도피 같다. 우리. 오이카와는 정말로 쓸모없는 농담을 뱉었다.
얼마나 그렇게 더 달렸을까, 불안감과 설레임으로 뒤바뀌는 마음을 안고 전차는 마지막 종착역에 도착했다. 종점이라는 안내 방송을 들으며 스가는 목도리에 얼굴을 감추고 오이카와를 따라 조심스럽게 밝은 전차에서 내렸다. 한산하기 그지없는 작은 플랫폼이 두 사람을 반겼다. 사람 하나 없는 그 풍경에 오이카와는 웃으며 "여기 완전 시골이네."라고 밝게도 지껄였다. 차게 부는 바람 사이로 언뜻 소금기를 머금은 바다가 전해지는 것같아 스가는 코를 세웠다. 오이카와 역시 어렵지 않게 느꼈는지 "근처에 바다가 있나 봐."라며 조용히 속삭였다. 듬성듬성 들어온 플랫폼의 불빛이 묘하게 흔들렸다. 그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지 못한 불쌍한 벌레들이 잔뜩 끼어 있었다. 제 마음과 다름없는 그런 풍경을 뒤로하며 스가는 천천히 오이카와를 따라 역을 나섰다. 작은 플랫폼의 크기만큼이나 작은 역을 나오자 차 하나 서 있지 않은 작은 도로가 반겼다. 일단 걸을까? 가볍게 묻는 그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도로의 옆에는 무성하게 자란 풀들이 엉망으로 흔들리며 스가를 반겨왔다. 여름에 왔으면 아마 개구리와 벌레 울음소리가 노래처럼 들릴 풍경이었지만 아쉽게도 겨울이라 쥐죽은 듯이 조용하기만 하였다. 얼마나 그렇게 걸었을까, 반대편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아저씨를 피해 나란히 도로 끝으로 붙어 섰다. 흘끔 바라보는 시선에 어쩐지 찔려 스가는 시선을 푹 숙여 피했다.
"어른들이 보기엔 우리 아직 애겠지?"
"...그럴까?"
"아무리 어른인 척 버티고 참고 흉내를 내도 어른들 눈에는 고작 19년밖에 안 산 애송이처럼 보일 거야."
오이카와가 중얼거리며 걸음을 재촉했다. 가출 청소년이라고 신고하면 큰일인데. 전혀 큰일이 아니라는 장난스러운 말을 덧붙이며. 부모님이 걱정하시겠지. 시험을 보겠다고 나간 아들이 이 시간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가출했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 스가는 자연스레 그런 걱정이 치밀었다. 털레털레 점점 무거워지는 발걸음을 옮기고 옮긴 끝에 바람에 실려 날아오던 바람의 냄새를 찾아냈다. 까만 하늘만큼이나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어마어마한 바다가 스가의 앞에 펼쳐져 있었다. 까맣고 어둑한 그것이 곧 자신을 삼킬 것만 같아 스가는 저도 모르게 잡고 있던 오이카와의 손을 꽉 쥐었다.
"무서워?"
"아니!"
하지만 속마음과 달리 애써 강한 척을 해 보였다. 키득키득 웃는 오이카와는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그렇다고 스가를 놀리지는 않았다. 대신 가볍게 손을 놓아주며 방파제 위로 올라섰다. 현재 최고의 세터답게 아주 가벼운 몸놀림이었다.
"그래도 좀 탁 트인 걸 보니까 속이 풀리지 않아?"
"모르겠어."
"난 좀 풀려."
방파제 위에서 무릎을 굽혀 앉으며 오이카와가 중얼거렸다.
"중학교 때부터 무릎이 말썽이었거든. 오늘도 병원에서 무리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어."
"..."
"난 사실 병원이 왜 존재하는지도 잘 모르겠어. 감기에 걸려서 가면 푹 쉬고 자면 낫는데. 그건 나도 알아. 내가 원하는 대답은 그게 아니라 그저 낫게 해주는 건데. 무릎도 그래. 항상 무리하지 말라는 소리만 해."
조금 짜증이 섞인 목소리였다.
"무리해도 나는 최고가 될 수 없었는데."
"..."
"무리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빤히 저를 내려보며 묻는 그 질문에 스가는 아무런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다. 여기에 오면서 드는 생각은 그저 자신이 불쌍하다는 것. 그뿐이었다. 좋아하는 배구를 했지만 눈앞의 오이카와처럼 센스도 없었고 후배인 카게야마처럼 천재도 아니었다. 그래도 제 욕심으로 택한 길이었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마음먹었으나 그래 봤자 자신은 그저 그런 열아홉의 어린 소년일 뿐이었다. 대회가 끝나니 금세 현실이 눈앞으로 닥쳤다. 자신이 배구에 몰두한 시간만큼 누군가는 공부에 몰두했으니 결과가 나쁜 것은 누구를 원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멈춰 서면 누군가는 달려나간다. 그 사실을 뒤늦게 지금에서야 알아차린 자신이 그저 불쌍하다 느꼈는데- 그런 자신 만큼이나 오이카와 역시나 아마 스스로를 가엽게 여기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지긋지긋한 의사의 말을 듣고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누군가의 괴로움이 자신의 행복이 될 수는 없었지만 스가는 조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감정은 오이카와가 자신과 같이 고민을 안고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와 오늘 만나서, 이곳에 함께 와서 드는 안도감에 가까운 것이었다. 만약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저 바다를 계속 품고 견디지 못해 삼켜졌을 것이었다. 그리고 아마 오이카와 토오루도 마찬가지였겠지.
"아까, 바다가 무서우냐고 물었지?"
스가는 흩날리는 머리를 정돈하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너는? 너는 무서워?"
스가의 이어지는 질문에 바다로 시선을 던진 오이카와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우리가 똑같이 불안한 미래에 공포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걸꺼야."
스가는 천천히 마르고 찬 입술을 혀로 훑었다. 보이지 않는 미래가 불안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캄캄한 어둠으로 가득한 미래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었다. 그 안정되지 않은 미래는 저 바다와 같이 고요하게 언제나 주변을 이루고 있을지도 몰랐다. 바다를 이루는 모래알의 수만큼이나 거대할지도 몰랐다. 그래도-
"여기까지나 와서 희망을 갖는 건 조금 웃기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마."
"넌?"
"나도, 안 할게."
축 쳐져 있던 어깨를 펴며 당당하게 말했다. 오이카와는 가만히 제 무릎에 뺨을 대고 스가를 바라보았다. 그의 뒤로 보이는 바다는 여전히 어둑하고 깊어 보였다. 하지만 어쩐지 아까와 같은 공포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내일 아침이 되면 해가 뜨겠지."
"뭐, 그렇겠지."
"그럼 우리 밝은 바다를 보고 돌아가자."
오이카와가 바다로 고개를 돌리며 제안했다. 스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이카와의 도움으로 방파제에 올라 나란히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내일이면 분명 감기에 들 거야. 스가의 목소리에 오이카와가 웃으며 "푹 쉬고 푹 자면 나아."라고 헛소리를 지껄였다. 모범적인 대답에 웃으며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는 아까 모른 척 넘겼던 메시지에 서둘러 답장을 넣었다. [오늘 시험 잘 못 봤어요. 죄송해요. 결과가 좋기를 기도하겠지만 나빠도 포기하지 않을게요.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해요. 머리 식히고 내일 아침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까는 쉬이 하지 못했던 말들이 손끝을 타고 날아갔다. 어둑한 바다에도 새벽이 오고 아침이 오듯이 우리들의 미래에도 빛이 반짝이며 아름답게 흔들리는 날이 올 것이었다. 또 그리고 다시 태풍이 불고 파도가 몰아치는 날이 올지도 몰랐다. 그래도, 분명히 그 시간들은 아주 찰나이니까-
"우린 괜찮을 거야."
오이카와의 누군가를 위한 주문인지 모를 목소리를 들으며 스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아마 괜찮을 것이었다.
-
졸업을 앞두고 방황하는 두 청춘이 우연히 만나 불안감을 소각하러 떠나는 여행이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