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유키/텐마유키] 마지막 금요일
2017. 12. 14. 00:43





"루리카와군!"



교문 앞, 익숙한 얼굴이 휘휘 팔을 휘저었다. 커다랗게 부른 자신의 이름에 온 시선이 따갑게 박히는 걸 느끼며 루리카와는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크게 부르지 않아도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조금 창피해 얼굴이 홧홧했다.




"안녕하세요, 이가와씨."
"수업 잘했어요?"
"네. 그보다 빨리 타도 될까요?"




교문 앞을 떡하니 막고 있는 포르쉐, 그리고 마중 나온 남자. 오해 사기 퍽 쉬운 그림을 언제까지고 내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루리카와는 서둘러 부탁했다. 그런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스메라기 텐마의 매니저인 이가와는 싱글싱글 웃으며

"학교가 참 좋네요~" 같은 불필요한 소리만 늘어놨다.



"이가와씨, 늦는 거 아닌가요?"
"아아, 그렇죠! 내 정신 좀 봐!"



결국 대놓고 말하자 그가 헐레벌떡 차 문을 열어주었다. 아니, 차 문 정도는 혼자 열 수 있는데. 호기심 가득한 이들의 시선을 따갑게 뒤통수로 받아내며 루리카와는 서둘러 몸을 숨기듯 차에 뛰어들었다. 그나마 까맣게 선팅 된 유리창이 위로되었다.



"이야, 귀찮게 해서 미안해요. 루리카와군."
"괜찮아요. 이가와씨 잘못도 아니고, 다 그 얼간이 배우가 시킨 거 잖아요."



오늘은 12월의 마지막 금요일, 한 해의 마지막 금요일이기도 했고 자신의 겨울 방학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했다. 그리고 스메라기 텐마의 시상식이 있는 날. 루리카와에게 있어서 그의 시상식이야 아무래도 좋은 정확하게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었지만, 스메라기에게 있어서는 아닌 모양인지 아침부터 기숙사는 난리었다. 올해 그가 찍은 드라마는 총 3편, 하나는 어울리지도 않는 불량 고교생이었고 하나는 10대들을 겨냥한 순정만화 원작의 남주인공이었으며 마지막 하나는 까메오로 출연했던 수사 드라마의 범죄자 역이었다. 그중에서 연기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건 가장 마지막 드라마였지만, 시상식에 이름을 올린 것은 앞의 두 작품. 또 그 안에서 남우 주연상에 이름을 올린 것은 단 하나로 순정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의 남주인공 역이었다. 아마 아직 10대인 더 성장해야 할 배우인 그에게 남우 주연상이라는 영광이 오기는 쉽지 않을 터였지만, 이름이 올라간 것만으로도 긴장이 되는지 "도저히 혼자서는 시상식에 못가겠어."라는 이유로 자신을 불러냈다.



"애도 아니고."



저보다 연상인데도 하나부터 열까지 애 같이 굴었다. 그의 억지와 어리광을 받아주지 않으면 그만인데, 루리카와는 저도 모르게 늘 받아주고 말았다. 고백도 그랬다. 이왕이면 본인이 연기하는 그런 남주인공처럼 좀 멋지게 멋진 곳에서 하던가. 뜬금없이 잠자리에 누워 "지금 말해야겠어. 나 너 좋아해."라고 덜렁 던져버렸다. 태어나서 타인에게 처음 받아보는 고백은 그 상황에서도 참 설레고 떨려서 얼떨결에 YES라 대답을 던졌는데, 다시 생각해도 거기서부터 잘못된 것만 같은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가와씨, 오늘 수상 가능성은 있나요?"



후회해도 변하지 않을 과거를 붙잡고 따지는 건 그다지 성미에 맞지 않았다. 루리카와는 서둘러 참 멋없던 스메라기 텐마를 머릿속에서 지워내며 운전 중인 이가와에게 물었다. 으음, 글쎄요. 썩 긍정적이지 못한 대답이 들려왔다.



"같이 오른 남우 주연 후보들이 쟁쟁해서요. 텐마군이 경력은 더 높아도 아직은 성인 연기자는 아니니까요."
"흐응, 그렇구나."

"그래도 베스트 커플상 정도는 가능성 있지 않을까요? 치카짱과 후보에 올랐으니까."



눈치도 없이 떠드는 이가와의 말에 루리카와는 어렵지 않게 스메라기 텐마와 연기했던 상대를 머릿속에 그렸다. 순정만화가 원작이었던 작품이라 10대 소녀들이 주 타깃이었는데, 그 이유로 배우가 아닌 그녀들의 우상인 인기 아이돌을 캐스팅했다고 들었다. 연기를 더럽게 못 해. 대본 리딩이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오며 스메라기가 투덜댔던 것을 떠올리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사이 차는 조용히 달리고 달려 익숙한 건물 앞에 멈춰섰다. 스메라기 텐마가 주로 이용하는 숍이였다.



"텐마군 나와 있네요."



이가와의 말대로 이 날씨에 외투 하나 없이 스메라기 텐마는 숍 입구 쪽에 있었다. 차를 발견했는지 팔을 문지르며 달려오는 그를 위해 루리카와는 급하게 문을 열었다. 덜컥, 열린 틈으로 찬 바람이 쌩하니 불어 닥쳤다. 으, 춥다. 인사 대신 그가 엄살을 부리며 차에 올라탔다.



"추우면 들어가 기다리지 왜 나와 있어?"
"슬슬 올 때다 싶어서 나왔지. 방학식은? 잘 했어?"



마찬가지로 인사 대신 잔소리부터 쏟아내자 그가 익숙하게 받아내며 웃었다. 멋들어진 수트를 입고 방학식을 운운하고 있으니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아이가 어른의 흉내를 내는 것 같기도 했다. 뭐, 흉내치고는 괜찮네. 속에 피어나는 칭찬을 모른 척 삼키며 루리카와는 코트 주머니에서 핫팩을 꺼내 내밀었다.



"수트 안에 넣어놔."
"넌?"
"난 차에 있을 거고 히터 있으니까 괜찮아. 감독이 아침에 챙겨준 건데 아직 따뜻해."
"고마워."



고마워, 언제부터 이런 말이 자연스러워졌을까. 처음엔 분명 얼굴을 붉히며 말을 더듬고 골라가며 어렵게도 뱉었던 거 같은데. 좁혀진 거리는 좀 더 많은 대화를 동반했고 좀 더 다정함을 피워냈다.



"이가와 지금 몇 시야? 몇 시까지 가야 하지?"
"지금 5시 넘어가고 있네요. 레드카펫이 5시 30분이라 그즈음에는 도착해야 할 거 같은데요."
"아, 그럼 밥 먹을 시간도 없겠네."



그가 휴대폰 시계를 확인하곤 아쉽다는 듯 혀를 찼다.



"배고프지?"



그리곤 고개를 돌려 이쪽에 물었다. 점심을 먹은 지 4시간 정도가 지났으니 배가 비어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또 엄청 배가 고픈 건 아니었기에 루리카와는 고개를 저었다.



"시상식 끝나면 10시 11시잖아. 이가와, 유키랑 어디 가서 식사해."
"됐어. 그냥 편의점에서 대충 먹으면 돼."
"배고프잖아."
"괜찮다니까. 여기까지 끌고 와 놓고서 다른 데 가 있으면 온 의미도 없잖아. 내 밥은 내가 알아서 해. 얼간이 배우는 오늘의 주인공이 될 준비나 해."
"오...오늘의 주인공이라니! 앞서가는 말 하지 마. 창피해."



답지 않게 얼굴을 물들이며 그가 떠들었다. 그사이 이가와가 빠르게 몬 차는 오늘 행사가 진행되는 방송국 로비에 도착했다. 사람이 얼마나 와 있는 건지, 웅성거림이 차 안을 웅웅 울려댔다. 선팅 된 창임에도 반짝이는 빛으로 열기가 느껴졌다. 그 빛을 등지고 있는 스메라기 텐마를 보고 있으려니, 그가 확실히 자신과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게 확 느껴졌다.



"괜찮아?"


서둘러 스메라기가 옷을 정리하며 물어왔다. 전문가의 손길은 역시 다른지 살짝만 넘긴 머리와 목까지 꽉 채운 셔츠, 그리고 딱 떨어지는 핏의 수트까지 괜찮다는 말로 부족할 만큼 오늘의 그는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그런 칭찬을 했다간 바보 같은 웃음을 달고 저 밖으로 나갈 거 같아 루리카와는 끄덕임으로 대신했다.



"그럼 다녀올게."



그 말과 함께 손이 쑥 뻗어왔다. 손목에 은은하게 남아있는 기분 좋은 향과 함께 그가 조심스럽게 자신을 품었다 놓았다. 떨어지는 게 아쉬워 하마터면 함께 손을 뻗을 뻔했지만, 루리카와는 잘 참아냈다. 다녀와. 떨어지는 그의 귓가에 인사를 남기고 열렸다 닫히는 문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우선 차는 주차장에 세워 놓고 저는 올라가 봐야 하는데 루리카와군은 어떻게 할래요? 같이 올라갈래요?"
"아뇨, 여기서 기다릴게요."



폭풍처럼 스메라기 텐마가 스치고 지나간 자리. 찰나의 포옹을 못 봤는지, 아니면 못 본 척해주는 건지 이가와는 별 기색 없이 물어왔다. 그가 돌아오면 가장 먼저 축하 인사를 건네고 싶었기에, 루리카와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편의점에서 뭐라도 사다 줄게요. 그 말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밖과 달리 방송국의 주차장은 꽤 조용했다. 이가와는 친절하게도 기꺼이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다 주었다. 달콤해 보이는 디저트들과 빵, 그리고 음료를 안겨준 후 그는 "텐마군 응원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인사를 남기고 사라졌다. 홀로 덩그러니 차에 남았지만, 몇 번 타봤다고 어색하거나 불편하지는 않았다. 루리카와는 최대한 몸을 뒤로 젖혀 편하게 만든 후, 휴대폰으로 실시간 방송 서버에 접속했다. 얼마 전, 치가사키 이타루에게 배운 것이었다.



"화질 별로네."



지하라서 그런가. 애써 배워 접속까지 했건만, 화질은 영 꽝이었다. 그래도 얼굴을 못아볼 정도는 아니었기에 루리카와는 홍차를 하나 따 손에 쥐며 영상에 집중했다. 끊임없는 광고의 행진이 끝나고 드디어 시상식 로고가 가득 화면을 채웠다. 진행을 맡은 두 배우는 루리카와도 잘 아는 유명 배우였다.
시상식은 조용하게 흘러갔다. 중간중간 축하 공연을 제외하면 꽤 심심하고 지루했다. 그나마 화면에 스메라기 텐마가 잡힐 때마다 터져 나오는 팬들의 비명 덕에 흐트러지는 집중력이 깨어났다. 저렇게 인기가 많으니 '오레사마'라는 것도 가능하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루리카와는 픽 웃었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이가와가 사다 준 편의점 음식들은 모두 바닥을 비웠다. 마시던 홍차도 끝이 보였다. 수상 가능성이 있다던 베스트 커플상은 고맙게도 다른 커플이 가져갔다. 아쉬운 얼굴의 스메라기가 화면에 잡혔지만, 루리카와는 조금도 아쉽지 않았다.



-"그럼 이어서 다음은 남자 인기상부터 시상하겠습니다. 쟁쟁한 후보들부터 만나보시죠! "



 깔끔한 여배우의 진행과 함께 화면 가득 후보들의 영상들이 흘러나왔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멋진 배우들이 줄지어 쏟아졌다. 최근 시트론이 따라 하는 유행어를 만들어 낸 배우도 속해있었다. 마지막으로 흘러나온 건 스메라기 텐마였다.



-"또 새로운 너를 만날 수 있으니까 내일을 기대해."



석양이 물든 하늘, 탁 트인 강변. 늘 입던 가쿠란이 아닌 블레이저 교복을 입은 스메라기 텐마가 웃으며 말했다. 덧니가 귀여운 소녀가 석양만큼이나 붉게 물든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그냥 연기인데도 저런 대사를 남에게 뱉었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진 않았다.



"새로운 나나 만날 것이지."



솟아오른 질투를 툭 던져보았다. 받아줄 상대는 뭐가 그리 좋은지 여전히 화면 가득 싱글벙글했다.



-"그럼 바로 시상하겠습니다. 연기 대상, 남자 인기상은-"



스메라기 텐마의 이름이 올라있는데도 별로 긴장은 되지 않았다. 이것보다 좀 전에 있었던 베스트 커플상이 몇 배는 더 떨렸다.



-"스메라기 텐마군!"
"!!!"



분명 그랬는데. 별로 긴장하지 않았는데. 떨리지도 않았는데. 하지만 우습게도 그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루리카와는 몸을 펄떡였다. 저도 모르게 꽥 비명을 지를뻔해 서둘러 입을 막았다. 놀라 떨어트린 휴대폰 화면에서는 스메라기 텐마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무대로 오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스메라기 텐마입니다."



마이크 앞에 선 그가 입을 뗐다. 그도 예상 못 했는지 얼떨떨한 얼굴이었다. 약간 상기되고 놀란 얼굴로 그가 줄줄이 고생한 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걸 보면서 루리카와는 꼭 주먹을 쥐었다. 힘을 툭 풀면 벌벌 손이 떨릴 거 같아 어쩔 수 없었다.



-"앞으로도 저 스메라기 텐마를 잘 부탁드립니다."



깔끔하고 정중한 마무리. 트로피를 흔들며 그가 무대에서 내려오는 걸 보며 루리카와는 입술을 물었다. 상도 받았겠다 축하하는 마음만 들면 되는데, 마음속에서 불쑥 이상한 것들이 튀어나왔다. 카메라 가득 팡팡 터지는 플래시를 받으며 걸어 내려오는 스메라기 텐마는 분명 자신이 아는 스메라기 텐마인데 동시에 자신이 모르는 스메라기 텐마처럼 보이기도 했다. 분명 그와 자신의 거리는 자로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가까운데, 지금 이 순간은 자로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멀게 느껴졌다. 방금까지 자신을 안아주고 간 그가 저 안의 그가 맞는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상해."



스메라기 텐마는 스메라기 텐마인데.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기분을 그대로 날뛰게 두며 루리카와는 이제 막 조연상으로 넘어가는 화면을 바라보았다. 이러다 덜컥 남우 주연상이라도 받아오면 그를 보자마자 "누구세요?"라고 물을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텐마."



그래서 자신이 아는 그를 붙잡으려 가만히 이름을 불러보았다. 화면에는 이제 막 남우 주연상 시상 준비에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유키!"



벌컥, 차 문이 열렸다. 뭐야? 놀라 심장이 쿵하고 튀어 올랐다. 방금 머물렀던 향이 또 훅하고 저를 끌어당겼다. 나 상 탔어! 그가 꽉 저를 안고 외쳤다.



"...추..축하해."



대비도 못 한 갑작스러운 상황에 루리카와는 어두운 차를 밝혀주는 전등을 가만히 바라보며 대답했다. 자신이 놀라 뛰는 것인지, 아니면 급하게 달려온 그가 뛰는 건지 어디선가 심장 소리가 요란했다.



"남우 주연상은? 그거 노렸잖아."



그거 때문에 긴장해서 아무 것도 못 했으면서. 그렇게 묻자 스메라기가 어깨에 얼굴을 푹 묻으며 고개를 저었다.



"인기상 받았으면 주연상은 자동 제외야."
"그런 게 어딨어?"
"보이지 않는 룰 같은 거랄까. 어차피 못 받으니까 바로 내려왔어."
"...자리 끝까지 지켜야 하는 거 아니야?"
"스케줄 있었다고 하면 되지. 그보다! 뭐야. 축하해가 끝이야? 멋있었어, 짱이였어. 뭐 그런 거 없어?"
"멋있었어. 짱이였어."
"감동이 없네 감동이."



그가 서운한 듯 툴툴댔지만, 그렇다고 팔을 풀지는 않았다. 아닌데, 진짠데. 루리카와는 그렇게 대꾸하려다 다시 입을 다물었다. 수많은 카메라 앞,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뱉으며 트로피를 든 스메라기 텐마는 멋있었다. 비록 그가 바라던 남우 주연상은 아니었어도 정말 멋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가 제게서 멀어질까 덜컥 겁을 먹었던 순간에 딱 달려 와준 스메라기 텐마는 짱이였다. 뭐 유치한 표현이긴 하지만, 이거 말고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고마워."
"하, 뭐가?"
"그냥."



그가 자신을 끌어안을 때마다 늘 조심스럽고 어찌할 줄 몰랐던 손을 가만히 등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시답지 않네. 그가 툴툴대는 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웃었다. 그래도 역시 조금 얄미워서 손을 올려 잘 세팅되어 있던 그의 머리카락을 마구 망가트렸다. 잠깐, 뭐야! 그가 비명처럼 소리 질렀지만 터져 나온 자신의 웃음에 전염되었는지 결국 바보처럼 웃었다.



"그래도 이게 더 멋있고 이게 더 짱이네."



약간은 얼간이처럼 보이는 그를 바라보며 루리카와는 웃었다. 슬금 피어났던 불안감은 어느새 제 안에서 사라져 있었다.




-



뭔가 스메라기 텐마 연기할 때 빼고는 로맨틱의 R도 모를 스멜인데 얼굴 하나로 로맨틱한 거 다 해먹겠지

하고 생각하다가


몇 년 후, 이런 금요일을 보내고 있겠지. 얘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