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스가] 사고회로(事故回路)
2015. 9. 7. 09:07







"잠, 잠시만요. 뭐라고요?"




당황하니 입이 벌벌 떨렸다. 입이 떨리다 못해 의사의 말을 막는 손도 떨려왔다. 근래 툭 하면 코피를 흘리고 기면증도 아닌데 툭 하면 쓰러져 잠에 빠지곤 해서 이상하다 싶기는 했다. 무슨 병이라도 걸린 게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동네병원, 원인을 모르겠으니 큰 병원으로 가라 해서 다음엔 큰 병원 그리고 나서는 "이건 여기서 답을 못 드려요."라는 말에 걱정 반 두려움 반으로 찾은 곳이 알파 오메가 전용 진료 센터였다. 스가와라는 막막한 얼굴로 방금 자신이 들은 대답이 환청이길 바라며 천천히 의사의 입이 열리는 것을 기다렸다. 그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의사는 딱하다는 얼굴로 다시금 같은 대답을 던져놓았다.



"각인 되셨다고요. 환자분. 지금 각인 상태입니다."



각인, 알파와 오메가가 각인한 것은 그리 놀라운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스가와라에게 있어서는 놀라운 것이었다. 그도 그럴게 자신은 지금 현재 연인이 없으며 그전에도 없었다. 미래에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글쎄.. 어릴 때부터 유독 몸이 약해빠져 오메가로서 기능하기에는 글렀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지 딱히 강하게 끌리는 알파를 만난 적도 없어 큰 기대도 없었다. 이리저리 제 몸을 휘두르고 다니는 욕망에 충실한 타입도 아니었고 꼭 오메가는 알파와 맺어져야 해! 라고 믿는 타입도 아니었다. 성적으론 담백했고, 또 담백한 편이라 지금까지 알파랑 키스 말고는 진도를 빼 본 적도 없는데 각인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허옇게 질려 당황한 자신을 앞에 두고 의사는 작게 혀를 차더니 "환자분 진료 기록을 보니 석 달 전에 사고가 있었던데요?"라며 안쓰럽게 물어왔다.



"네, 교통사고였어요. 버스가 전복되면서 여러 차량이 크게 피해를 봤었어요..."



출근길, 아침마다 오르던 버스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대기 신호에서 멈추지 못하고 사고를 내고 말았다. 사거리에서 난 큰 사고로 바로 버스와 박은 운전자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버스 기사 역시 중태에 빠져있다가 눈을 뜨지 못했다고 들었다. 스가와라의 경우에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창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머리를 많이 다쳐 눈을 뜰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판정을 받았었다. 하나뿐인 외아들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며 부모님이 눈물 바람으로 의사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는데, 그 애탐이 민망하게도 자신은 하루 만에 멀쩡하게 눈을 떴었더랬다. 심지어 검사 결과도 정상이고 팔이 부러진 것을 제외하면 어디 다친 곳도 없이 정말 멀쩡하게. 그런데 그 사고가 자신의 각인과 무슨 연관이 있어서 묻는 것인지, 스가와라는 초조한 마음에 괜히 손가락만 만지작거렸다.



"아마 그 사고가 문제였을 거에요. 몸이 약해지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근처에 있던 가장 강한 알파와 각인했을 겁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그 각인이라는 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잖아요. 슬쩍 얼굴을 붉히며 묻자 의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안다는 듯 웃으며 덧붙였다.



"왜요, 가끔 손만 잡고 잤다가 각인돼서 오는 커플들도 있는데. 생사의 앞에서 각인되는 건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에요. 그만큼 잘 맞는다는 의미이니까. 100번 섹스해도 각인이 안 되는 커플도 있는 걸요."



세..섹..스라니. 낯간지럽게 대낮부터 참 아무렇지 않게도 떠드신다. 괜히 부끄러워져 큼큼 헛기침하며 스가와라는 시선을 회피했다. 그러니까, 결론은 제 몸뚱어리가 살고 보겠다고 근처의 아무 알파나 붙잡고 각인해서 버텨냈다는 건데..



"아마 우성 알파일 겁니다. 그래서 하루 만에 금방 회복하기도 한 거고, 지금처럼 떨어져 지내서 아프기도 한 겁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길거리에서 그냥 죽을 수도 있으니 각인한 알파부터 찾으세요."



찾으라고 해도.. 그 당시 병원에 실려 간 인원만 30명이 넘었다. 그 안에서 알파 오메가 베타를 나누면 또 숫자는 줄어들겠지만, 문제는 찾는 게 아니었다. 찾고 나서가 문제였다. 찾아가서 대뜸 "제가 일방적으로 그 쪽에게 각인되었다는데요, 절 좀 책임져 주시죠?" 라고 할 수도 없는 문제였고 그렇다고 이대로 입 다물고 살자니 이쪽은 죽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앞뒤가 막힌 상황.



"두 분이 같이 와서 각인을 풀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하니까, 일단 찾아보세요."



그러니까 그게 문제라니까. 스가와라는 입안이 텁텁해지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거나 의사를 붙잡고 항의하고 따진다고 해도 자신의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었으므로.










일단은 그렇게 진료 센터를 나와 집으로 향했다. 사고 이후부터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코피만 뚝뚝 흘리고, 심지어 기절까지 하느라 회사는 휴직계를 낸 상태라 대낮부터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녀도 이상하지 않았다. 터덜터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하자 "어디서 쓰러지진 않았지?" 라며 걱정스러운 어머니의 인사가 반겨왔다. 잘 다녀왔어도 아니고 쓰러지진 않았냐니. 하지만 곧 쓰러질 것만 같아 스가와라는 덥썩 현관에 드러누우며 웃어 보였다. "응, 일단은.".


쓰러지지 않고 집에 왔으니 다행이었지만 남은 과제들은 산더미같이 많았다. 각인한 알파를 찾는 것, 그리고 그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는 것, 미친 사람 취급받지 않는 것, 그리고 각인을 푸는 것.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아 보였다. 당장에라도 제 머리를 쥐어뜯어 버리고 싶은 것을 꾸역꾸역 참아내며 다가온 어머니의 팔을 붙잡고 몸을 일으켰다. 그나마 가족의 체온이 닿으니 조금이라도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병원에서 뭐래?"
"응, 아. 뭐 그냥 사고 후유증이래."



죽다 살아난 아들이 그것도 모자라 어디서 각인까지 했다고 하면 기절할 것만 같아 적당하게 웃으며 거짓말로 넘겼다.



"무슨 사고 후유증이 그렇게 가? 너 병원에서 검사받을 당시에는 아무 문제 없다고 그랬는데?"
"원래 교통사고가 후폭풍이 심하데. 그보다 스가와라여사님."
"왜?"
"혹시 나 병실에 있을 때 근처에 누구 입원해 있었는지 기억나?"



눈을 떴을 때는 1인실이었다. 그러니 자신의 병실에서 누군가와 각인되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사고 근처에서 강한 알파와 각인했다면 아마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서 비슷하게 누워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묻자 어머니는 곰곰이 고민하는 듯하더니 이내 짝 두 손을 마주쳤다.



"너 사고 났다는 소식 듣고 병원 갔을 때, 네 옆에 그... 그 사람 누워있었는데!!"
"누구?"
"왜 그 막 TV에 나오는 잘생긴 사람 있잖아, 막 이렇게 키 크고 눈도 부리부리해서 갈끔허니 잘생겨서 여자들 울리게 생긴."



그런 놈이 한둘이야? 스가와라는 팍 인상을 구기며 물었다.



"그래도 걔는 좀 더 잘생겼는데. 이름이 뭐더라, 그 운동하는 앤데. 오...오이... 오이 뭐시기."
"오이..? 설마.. 오이카와 토오루?"



설마 그럴 리가 없겠지 없을 거야 싶으면서도 스가와라는 퍼뜩 떠오르는 이름이 그것뿐이라 뱉어 불렀다. 그제야 어머니가 속이 시원한지 몇 번이고 박수를 마주치며 끄덕였다.



"그래 그 사람! 응급실 갔을 때 그 사람 네 옆 침대에 있었다? 구조요원들 말로는 둘이 같이 누워 있어서 일행인 줄 알고 같이 옮겼다던데, 우리야 뭐 모르는 사람이니 미뤄두고 너 수술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막 사인하고 수술실 보냈지. 근데 그건 왜?"



왜긴, 그 사람이 내 각인 상대일지도 모르거든. 스가와라는 막막한 얼굴로 서둘러 땀이 찬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오이카와 토오루. 이 일본에서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아마 총리보다 그의 이름이 더 많이 알려졌을 것이었다. 일본 배구 대표선수, 현재 팀 아오바죠사이의 주장. 운동이면 운동 얼굴이면 얼굴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서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었다. TV만 틀면 그가 모델로 있는 광고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고 거리에만 나가도 어렵지 않게 그가 표지로 있는 잡지를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인었다. 그리고 우성 알파기도 했고. 그 정도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라면 확실히 우성이긴 하겠지. 아, 망할 스가와라 코우시. 그런 상대를 찾아가 어떻게 말을 붙이며 각인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아직 그가 각인의 상대라고 확정 난 것은 아니었지만, 스가와라는 천천히 제 얼굴을 쓸어내리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가 서브를 날리는 그 커다란 손으로 제 뺨을 때려도 일단은 납짝 엎드려 사과부터 하자고.




그렇게 나름대로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했건만, 그 마음가짐과 달리 오이카와 토오루라는 사람이 그리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 이 문제의 가장 큰 벽이었다. 그의 에이전시로 연락해 볼까, 구단으로 연락해 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대뜸 "제가 그쪽 선수에게 각인 되었는데요."라고 떠들면 미친놈 취급 혹은 스토커로 찍힐까 섣불리 행동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그의 집을 찾아가 노크를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아직 각인 자체가 확정 난 것은 아니니 그 확정 여부만이라도 알게 되면 좀 나을 것 같은데. 끊임없는 고민과 함께 시간은 끊임없이 흘렀고 그사이에 스가와라 코우시는 또 코피를 쏟았고, 현기증으로 목욕하다 쓰러지기까지 했다.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는 진짜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결국 스가와라는 직접 그를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꼭 집이 아니더라도 그를 마주할 수 있는 곳은 많았다. 예를 들어 경기장. 관중으로 들어가면 그와 가까이 마주할 수 없겠지만, 스가와라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었다. 기자로 일하는 사와무라에게 부탁해 만날 자리를 만들어 달라거나 같이 경기를 보러 가자 부탁하면 아마 방법은 있을 것 같았다.



-"아오바죠사이 경기에?"



그 완벽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사와무라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녀석은 썩 배구에 관심이 없는지 "나 바쁜데. 뭐 패스가 필요하면 내 이름으로 대신 끊어줄게." 라며 나쁘지 않은, 오히려 고마운 제안을 해왔다. 그래 그가 우성 알파고 심지어 자신이 각인된 상대라면 가까이가 아니라 멀리 있어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알게 된 이후의 일 따위는 조금도 결정하지 못했지만 어영부영 뜸을 들이다가는 제 목숨이 왔다 갔다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스가와라는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경기장을 찾아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집에서 자전거로 역까지 가 티켓을 끊고 전차를 타면 그만이었으니까.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사와무라의 후배라는 스포츠 기자에게 그의 이름으로 된 패스를 받아 걸고 함께 입장하면 무사통과였으니까. 하지만 오이카와 토오루를 마주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와 단둘이 남아 상황을 설명할 틈을 만드는 것 역시도 어려웠다. "오이카와 선수 팬이라면서요?" 달달 떠는 자신이 긴장을 다르게 착각했는지 사와무라의 후배가 넉살 좋게 웃으며 참견해왔지만, 스가와라는 끄덕일 정신도 없었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각인 사실을 전한다. 그리고 맞는다.'라는 생각 밖에는 입력되지 않았다.



"뭘 그렇게 긴장해요. 그래 봤자 같은 사람인데."


맞을지도 모르니까요.


"하얗게 질렸는데? 도대체 얼마나 그의 팬인 거에요?"


팬 아닙니다. 각인 상대예요.


"마주하면 막 엉엉 우는 거 아닙니까?"


울겠죠. 맞아서 울겠죠. 아파서 울겠죠. 그보다!


"죄송한데, 화장실 좀..."



말 좀 그만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끔찍하게 들었다. 그가 말을 걸면 걸수록 점점 오이카와 토오루가 실체화되어 자신을 괴롭혔다. 그 정신적인 괴로움도 모자라 아침에 먹은 식사까지 긴장으로 잘못되었는지 속까지 울렁댔다. 허옇게 질려버린 손끝을 내려보며 스가와라는 겨우 동행한 기자를 두고 자리를 옮겼다. 조금 바람을 쐬고, 찬물도 마시고, 머리도 식히면 괜찮을 것 같았다.



"당장... 당장 가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는 거니까..."



그 사람도 얼마나 놀라겠어,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나타나 "제가 그쪽에게 각인되어 떨어져 있으면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데요!" 라고 털어놓으면 말이다. 그러니까 멀리서 각인 상대인지만 확인하고, 그리고 운이 좋으면 사인이라던가 사진을 빌미로 슬쩍 터치 좀 하면... 조금은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절대 음흉한 의도는 아니고 생존을 위해서 온갖 간단한 스킨쉽을 떠올리며 스가와라는 마른 숨을 뱉었다. 사진 찍는 척 그의 허리에 손을 두르는 자신을 떠올리니 울렁대다 못해 속이 다 뒤집히는 것 같았다.



"아.. 망할."



괜한 상상을 한 탓인지 이젠 머리까지 핑핑 돌았다. 마치 급체를 한 사람처럼 배가 아프고 곧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의사가 위험하다 하더니 정말로 위험한 모양이었다. 숨까지 잘 쉬어지지 않은 것을 느끼며 스가와라는 억지로 제 발을 이끌었다. 여기서 쓰러지면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만이 온몸을 짓눌려댔다. 의무실, 그것도 아니라면 경비. 누군가 도와줄 사람을 찾아 띄엄띄엄 얼마나 걸었을까, 경기장은 이렇게 큰데 어째서인지 사람이 보이질 않았다. 자신이 어디 출입 금지 통로라도 들어온 것일까 싶어 두려움이 급습했다. 이런 곳에서 쓰러지면 발견도 느릴 텐데...!!



"엄마아..."



자꾸만 차오르는 암울한 생각에 절로 엄마 생각이 터져 나왔다. 다 큰 사내가 질질 짜는 거 아니라고 잔소리를 들을 테지만 생사의 앞에서는 그 말도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더 걸었을까, 코너 반대편에서 왁자지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러 사내들이 내는 목소리, 그리고 그 틈에서 스가와라 코우시는



"그보다, 오이카와 오늘 컨디션 괜찮아? 사고 이후 첫 선발이잖아."



오이카와의 이름을 캐치해 냈다. 마치 튼튼한 동아줄, 아니 금 줄이라도 하늘에서 내려온 기분이었다. 턱턱 막혀오는 숨을 트이기 위해 크게 호흡하며 휘청이는 다리를 움직여 코너를 짚어 돌았다. 밝은 복도 아래로 민트색 유니폼을 갖춰 입은 선수단이 스포츠백을 걸치고 걸어오고 있었다.



"오...이..!!"



그 틈에서 빌어먹게도 가장 눈에 띄는 남자, 오이카와 토오루를 발견하자 더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코끝에 걸리는 상쾌한 페로몬, 그 향을 맡는 순간 스가와라는 어렵지 않게 자신이 그에게 각인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리고 제 이 막힌 숨통을 트여줄 남자라는 것도.



"나중에....."



나중에 맞을게요. 일단은 저부터 살고요. 스가와라는 꺽꺽 터져 나오는 막힌 숨에 그런 말을 담으며 다짜고짜 그의 앞에 다가가 섰다. 그리고 저를 당황한 눈으로 내려보는 사내의 뺨을 붙잡아 당겼다. 허리를 감싸고, 손을 잡고, 팬이에요 웃으며 달라붙는 걸로는 지금 자신을 살릴 수 없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원하는지도 정확하게 떠올리지 못하면서 오로지 본능만으로 스가와라는 제 입술로 오이카와의 입술을 덮었다. 빌어먹게도 자신이 각인된 알파와의 키스는 너무도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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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처박아 놓았던 본능적이지 못한 오메가버스 끼적여 놨던 것을 발견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