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스가] 빛이 없는 세계
2015. 8. 17. 13:17






눈앞이 캄캄했다. 그것은 겁에 질리거나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세상에서 어둠이 찾아오면 모든 풍경은 캄캄하게 가라앉았다. 분명 낮이면서도 어두운 풍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스가와라는 눈을 두어 번 감았다 뜨며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다. 돌로 만들어진 의자에 앉아 긴 시간 동안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스가와라는 버텼다. 하지만 그도 잠시, 단단히 마음을 먹었음에도 안쪽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는 어깨가 좀 떨렸다. 길게 이어질 것 같았던 비명은 금세 뚝 끊겨나갔고 그 말은 즉 목이 잘려나갔다는 말과도 같았기에 절로 침이 마른 목을 타고 넘어갔다. 옷 위로 튀어나온 제 목이 시린 기분이 들었다.



"다음."



문이 열리고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가와라는 다시금 눈을 감았다 뜨며 빛이 밝혀진 백의 세상으로 발을 뻗었다. 색이 빠져나간 것처럼 소리마저 죽어 나갔는지 걷고 있는데도 제 걸음 소리가 들려오질 않았다. 자신의 얼굴로 박히는 사내의 시선 때문인지, 아니면 죽음을 각오한 자신의 마지막 발악 때문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핏자국을 덤덤하게 받으며 카펫 위로 올라선 스가와라는 식지 않은 피가 묻은 자리 위로 무릎을 꿇고 앉았다. 무릎으로 닿는 액체의 느낌이 아주 소름 끼쳤다.



"왕을 뵙기를 청합니다."



하지만 그 소름의 흔적을 목소리에서 자연스레 지우며 스가와라는 사내를 올려보았다.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무거운 왕관을 짊어진 사내는 다행스럽게도 자신에게 흥미를 보이고 있었다. 교차한 다리나 턱을 괴고 있는 손짓에서는 지루함이 묻어나왔지만 번뜩이는 눈빛 속에서는 호기심이 흐르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왕의 시선을 끌 수 있다면 성공이라 생각했던 스가와라는 굳어있던 얼굴을 조금 부드럽게 풀어내렸다.



"네가 15624번째야. 이제 슬슬 지겨워지고 있으니 잘 하는 게 좋을 거야."



왕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 말투와는 달리 15624번째라는 말에 스가와라는 손끝이 조금 떨려왔다. 제 앞으로 15623명의 사람의 목이 잘려나갔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잔뜩 기대감에 참 왕의 눈과 마주하며 스가와라는 슬쩍 낮은 숨을 뱉어냈다. 그의 발치에 떨어진 칼에 묻은 얼룩이나, 그의 손에 묻은 액체의 색을 떠올리지 않으려 애써 진정시키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는 다른 사람처럼 재주를 부릴 줄도 모르고 광대 짓을 배우지도 못했습니다. 뛰어난 춤꾼도 아니고 무예도 보일 수 없으며 뛰어난 이야기꾼도 아닙니다. 그래도 왕께 들려드리고 싶은 신기한 이야기가 있어 여기까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그가 듣고 싶지 않다고 거절한다면 시작도 전에 제 목은 날아갈 것이었다. 무릎에 닿은 축축한 액체가 곧 자신의 것으로 덮여 물들 것이었다. 그의 허락이 떨어지길, 입이 열리길 바라며 스가와라는 가만히 제 무릎에 주먹을 쥔 손을 올렸다. 떨리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방어였다.



"특출난 재주도 없는데 이야기만으로 날 즐겁게 해주겠다니,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인지 어디 한 번 해봐."



다행히 그리 긴 고민 없이 왕은 허락을 내렸다.


"아주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스가와라는 그 허락을 받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봄이 오면 옅은 색의 꽃이 피고 여름에는 밤하늘을 수놓는 별이 뜨며 가을에는 산을 물들이는 잎들이 흔들리고 겨울에는 하얗고 시린 눈이 쌓이는 아름다운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을에 어느 날,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긴 산고 끝에 어미를 괴롭히며 태어난 아이는 마을의 그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머리색은 봄에 피는 꽃을 닮았고, 웃는 눈동자는 여름밤의 별을 담았으며, 울지 않던 입은 산을 물들이는 잎을 품었고, 피부는 겨울의 눈을 옮겨왔다며 어미는 마을의 좋은 기운을, 축복을 받았다고 기뻐했습니다. 마을 사람들 역시 이런 아이가 태어난 것은 좋은 뜻이라며 기뻐하고 축하하며 아이를 아꼈습니다. 하지만 그 탄생의 흥분도 잠시, 축복을 받은 아이는 아쉽게도 색을 볼 수 없었습니다. 제 머리가 꽃을 닮았는지, 눈에 별이 담겼는지, 입술이 붉게 물들었는지, 제 피부가 흰지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오로지 눈에 보이는 것은 어둠과 빛, 흑과 백뿐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색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 색을 볼 수 없는 아이는 금세 사람들에게 외면당했습니다. 세상을 볼 수 있는데 색을 볼 수 없다니, 좋지 않은 징조라며 불길하다고 미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곧 미움이 되고 보이는 폭력이 되어오자 결국, 어미는 아이를 안고 마을을 떠났습니다. 더는 그녀에게도 그녀의 품에 안긴 어린아이에게도 마을은 아름다운 곳이 되질 못 했습니다. 단출한 짐과 몸뚱어리를 이끌고 마을을 벗어나며 어미는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네 눈은 잠시 쉬고 있는 거란다. 저런 추악한 것들이 아닌 더 아름다운 것을 보기 위해 쉬고 있는 거란다."



아이는 궁금했습니다. 그 아름다운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왜 자신에게는 없어 이렇게 고통스러운가요? 언제 즈음이면 자신도 이 세상의 색들을 볼 수 있는 건가요? 어미는 이제 허리까지 자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습니다.



"사랑이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지."



사랑이란 말은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꿈을 꾸었습니다. 흑과 백밖에 남지 않은 세상에 빛이 들어차기를 색이 물들기를 사랑이 꽃피기를. 자신을 이루고 있는 세상의 색, 온기의 색, 그 모든 것들이 궁금해 사랑이 제 안에서 싹트기만을 꿈꾸고 또 꿈꾸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열일곱이 되어 소년이 되었을 때, 아이의 어둑한 세상에 한 줄기 빛이 들어왔습니다. 어미와 함께 떠돌다 자리 잡은 작은 마을에서 아이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소년을 만났습니다. 소년은 마을 이장의 아들로 이방인인 아이에게 다정했고 친절했습니다. 아직 글을 읽을 줄 모르던 아이에게 글을 일러주고 보이지 않는 색들의 이름을 알려주었습니다. 아직 흑과 백만이 가득 찬 세상이었지만 아이에게는 소년만이 붉게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소년에게 입맞춤을 선물 받은 순간, 드디어 눈 사이로 색이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하늘도, 지저귀는 하얀 새도, 넓은 잔디도 모두 천천히 아이의 눈을 물들였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보는 세상의 색에 아이는 펑펑 울었습니다. 다시는 잃고 싶지 않은 아름다움을 허겁지겁 머리에 그려놓고 담으며 제게 색을 찾아준 소년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이야기로 끝이면 좋으려만, 슬프게도 행복의 뒤에 불행이 성큼 다가와 있었습니다. 나라에 새로운 왕이 나타나며 전쟁이 일어난 것입니다. 왕은 넓은 땅을 원했고 더 나아가길 바라는 사내였습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대신 나아가 싸우고 땅을 차지해 줄 사람들이었습니다. 나라의 젊은 청년들이 왕의 부름을 받고 전쟁터에 나갔습니다. 소년 역시도 청년의 나이가 되자 피하지 못한 채 나라의 부름을 받게 되었습니다. 집을 나서는 날, 아침부터 울기만 하는 아이의 손을 잡아주며 소년은 금방 돌아올 테니 걱정하지 말고 지내라며 몇 번을 안아주고 다독였습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어내고 그러다 또 멈추고. 몇 번이나 그 행동을 반복한 후에서야 소년은 아이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렇게 소년이 떠나고 그가 없는 하루는 조금도 행복하지 못했지만 아이는 기다렸습니다. 그사이 낳아준 어미가 죽고 홀로 남아 외로웠지만, 그래도 곧 돌아올 소년만을 떠올리며 시시각각 물드는 세상에서 홀로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아이는 어느새 청년이 되었고 성큼 자라 글도 막힘없이 술술 읽을 정도가 되었으나 여전히 소년은 전장에 나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는 견뎠습니다. 꼬박 소년에게 적은 편지를 쌓아두고, 그동안 있었던 재미난 일들을 들려줄 생각을 꿈꾸며 포기하지 않은 채 늘 길목에서 소년의 모습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끝없는 기다림을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책을 읽던 아이의 시야가 갑자기 어둠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까맣고 하얀색들이 물들었던 세상을 다시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눈을 비벼도 보고 감았다 떠보기도 하고 버텨보았지만, 금세 다시 세상은 흑과 백으로 물들어 어둑해졌습니다. 빛을 잃은 세상에서, 색이 사라진 세상에서 아이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랑했던 소년이 죽었다는 것을요.


사랑이 사라지자 아이는 다시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아름다웠던 세상도 사랑하던 연인도 물들이던 그 많은 색도. 울어도 보고 소리도 질러보았지만 도망친 색들은 다시금 아이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사라진 사랑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소년의 죽음과 사라진 색의 세상 속에서 아이가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이, 긴 토지 정벌이 끝나고 침략과 전쟁 역시도 끝났습니다.







스가와라는 모든 이야기를 막힘없이 뱉어내곤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지 말을 골랐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끝은 아직 나질 않았기에 마무리가 잘 되질 않아 입술만 달싹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왕은 그다지 결말에는 관심이 없었는지 웃으며 입을 열었다.



"들어 본 적 있는 것 같아. 가끔 그런 기형의 아이가 태어난다고. 색맹으로 태어나 이 아름다운 것들을 보지 못하다 소원이 이루어지면 다시 색을 찾는다고 말이야. 네가 말한 아이의 소원은 '사랑'이었던 모양이군."



왕은 꽤 즐거운 얼굴로 아는 체를 해왔다.



"그래도 멍청하지 뭐야. 소원을 '사랑'으로 빌다니, 차라리 부와 명예였다면 더 손에 넣기 쉬웠을 텐데. 아니, 그 어미가 멍청한 걸지도. 아이들이란 가르침이라는 것을 걸러 듣지 못하는 멍청한 생물이니까 말이야."



조금은 왕이 이 이야기에 슬픔을 보이길 바랐던 스가와라였지만 자신의 바람과는 달리 예상과 같은 차가운 반응에 어쩐지 김이 빠지는 것도 같았다. 그에게 이 이야기를 전한다고 해서 자신이 사과를 받거나, 연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적어도 인간이라면 안타깝다는 소리 정도는 뱉어주기를 바랐는데. 그 정도의 인간의 도리는 남아있기를 바랐는데. 스스로 품었던 억지스러운 바람이 깨지자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쓸쓸해 스가와라는 서글프게 웃었다.



"그래서, 내가 뭘 이루어주기를 바라지?"



왕이 물었다.



왕은 전쟁이 끝나자 마치 이 긴 정벌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장난이었다는 듯이 '더 재밌는 일이 필요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긴 연회를 열기 시작했다. 춤을 추는 여인들이 불려가고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들이 불려갔다. 하지만 누구도 그 성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이번에는 나라를 떠도는 이야기꾼과 광대들이 불려갔다. 그들 역시도 성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자 왕은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



"나를 즐겁게 해주면 어떠한 소원이라도 이루어 줄게."



왕이 가진 땅, 귀한 보석, 그가 내릴 수 있는 직위에 눈이 먼 사람들이 성으로 향했다. 하지만 누구도 돌아오지 못했다. 스가와라 역시도 이 성 밖으로 나갈 거라는 기대 없이 그를 즐겁게 해주겠다며 나섰지만, 썩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왕은 무엇을 이루어 주길 바라냐는 뜻밖의 질문을 건네왔다. 놀라 커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자 그는 천천히 자신이 앉아있던 높다란 의자에서 내려와 스가와라 앞에 섰다.



"원망과 절망이 뒤섞인 눈으로 이야기하는 네 얼굴이 꽤 재밌어서 말이야. 날 즐겁게 해주었으니 약속대로 소원을 들어줄게."



왕이 무릎을 굽혀 앉으며 눈높이를 마주했다. 그의 찬 눈과 마주친 순간, 스가와라는 견디려고 했던 제 손이 달달 떨려오는 게 느껴졌다. 꽉 무릎 위로 눌러보아도 소용없을 정도로 온몸이 떨려왔다. 고통과 두려움이 아닌 이루었다는 환희와 전율에 가까운 것이었다.



"저는..."



스가와라는 떨리는 목소리를 숨기려 한 번 숨을 삼키고 겨우 입을 열었다.



"저는 왕의 곁에 머물고 싶습니다."

"내 곁에?"
"네. 절망이 뒤섞인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더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로 하루를 보내거나 돌아오지 않는 이의 생사를 찾아 떠도는 것을 그만두고 이 높고 아름다운 성에서 모든 것을 누리며 지내고 싶습니다."
"특이하네, 나는 네가 목숨이라도 내놓길 바라는 줄 알았어. 그런데 예상 밖의 대답이라 놀라워."



어차피, 그 이유들은 다 거짓말이겠지만. 그리 말하는 왕의 커다란 손이 다가와 뺨으로 다가왔다. 어느샌가 축축해진 뺨 위로 그의 보드라운 손이 닿았다. 그 많은 전쟁을 일으키고, 많은 사람을 죽여나간 손으로는 느껴지지 않는 따뜻한 감촉이었다.



"그래, 좋아. 재밌을 것 같으니까 그렇게 하도록 해. 널 곁에 두지."



그러니까 기쁜 듯이 웃기라도 해봐. 왕은 그렇게 속삭이며 손을 떼어냈다. 스가와라는 저도 모르게 멈추었던 숨을 거칠게 내뱉으며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그나저나, 아이는 색을 보기 위해 다시 사랑을 해야 할 텐데 원수라도 사랑해 볼 셈이야?"



소리가 사라졌다는 것이 착각이었음을 알려주듯 왕이 돌아 걸어가는 발소리가 공간을 웅장하게 울려댔다. 그의 발소리와 함께 퍼지는 질문에 스가와라는 천천히 무릎을 적신 곳에서 몸을 일으켰다. 무릎을 타고 진득한 액체가 뚝뚝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저었다. 연인이 찾아주었던 그 세상의 빛이 그리워도 절대로 제 사랑을 왕에게 넘겨줄 생각은 없었다. 연인을 사랑했던 그 감정을 왕의 것으로 덮거나 동일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제가 사랑할 것은 왕이 아니시라-"



억지로 올렸던 입꼬리를 자연스레 올리며 스가와라는 웃었다. 눈물이 굳어 말라버린 얼굴 위로 사라진 연인이 언제나 아름답다 칭찬해주던 그 미소를 띄웠다.



"왕의 죽음입니다."




당신의 죽음과 만나면, 나는 다시 그가 찾아준 세상의 빛을 갖게 될 거야. 그러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이곳에 왔다. 그러기 위해서 그의 곁에 머무는 지옥 같은 선택을 빌었다. 단호한 대답에 왕은 조금 놀랐는지 슬쩍 눈을 키우더니 이내 크게 웃었다. 아, 역시 재밌어. 그렇게 중얼댔다. 그리곤 이내



"기대하지."



한 마디만을 남기곤 자리를 벗어났다. 사라지는 그의 등과 함께 스가와라의 얼굴에 띄워진 미소는 사라졌다. 잠깐 치밀었던 두려움도 떨리던 전율도 잠잠히 몸 안에서 가라앉아 흔적을 감추었다. 스가와라는 시야에서 사라진 검은 왕의 등을 보며 꿈꾸었다.


그가 흘릴 붉은 피를, 그리고 그 피가 가져올 세상의 빛을.
자신이 사랑할 그의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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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썰풀었던 것.

내용은 좀 다르지만.......... 갑자기 보고싶어서...